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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수어로 배우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과 권리를 보장하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9.18 23:32:00
  • 조회수 : 722

한국수어로 배우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과 권리를 보장하라!”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한국어를 제2언어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언어 교육 실시하라!”


무너진 농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일시 : 2023919() 오전 11

장소 : 용산 전쟁기념관 앞

 

<주최>

)한국농아인협회

 

<기자회견 순서>

*사회 : 김진수 부장(한국농아인협회) *수어통역 : 최연서(한국농아인협회)

 

                                                                                                    여는발언 : 채태기 회장(한국농아인협회)

                                                                                                    연대발언1 : 김완수 회장(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연대발언2 : 이미현 부회장(한국장애인부모회)

                                                                                                    연대발언3 : 이상현 (농학교 졸업생)

                                                                                                    연대발언4 : 유연주 부회장(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마포지회)

                                                                                                    기자회견문 : 정희찬 상임이사(한국농아인협회)


1. 농인의 복지와 권리를 위해 함께하는 귀 기관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채태기)1946년 창립하여 농사회와 농문화의 발전을 이끌며, 농인의 모어인 한국수어를 언어로 인정받는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을 주도한 농아인 당사자 단체입니다.

 

3. 교육은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기본권입니다. 청각장애학생(농학생) 역시 예외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청각장애인 교육현장은 농인의 고유성과
   교육의 방향성을 완전히 잃고 있습니다
.

 

4. 대학생인 농인 A씨는 선생님들은 수어를 쓰지 않고 주로 칠판에 판서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으며, “수어를 하는 선생님의 경우 알 수 없는
    수지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해 못 알아들은 내용을 다시 설명을 요청하면 화를 내고
, 알아듣지 못한다고 혼을 내 다시는 질문을 할 수 없었다
    학교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


5. 직장인인 농인 B씨는 학창시절 선생님이 너희들이 말을 잘하면 나도 수어를 잘 할게, 너희들이 먼저 말을 잘해 봐라는 황당한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 특히 구화를 하는 친구는 마치 모범생인 것처럼 취급하며 은연중에 구화를 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6. 농인의 제1언어인 수어가 청각장애 교육현장에서 사라지고, 학교에서는 음성언어와 구어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청각장애학생들의
    차별없는 교육권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수어통역
, 문자 등 정당한 교육 편의가 제공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7. 청각장애학생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또래들과의 관계는 물론 교수-학습언어로 수어를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교사와의 관계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그 결과, 청각장애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소외를 넘어 고립된 환경에 내몰려 있습니다.

 

8. 청각장애학생의 80.3%는 통합교육을 하는 일반학교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학습권과 교육권 침해가 어느 정도로 심각할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또 특수학교인 농학교 역시 중증·중복 학생의 지속적인 증가와 교육방식, 그리고 수어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농인의 한국어 문해력
    증진을 위해서는 수지한국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국어 문법 체계에 단어만 수어단어로 바꾸어서 하는 수지한국어를 사용하는 교사 등
    구조적 문제로 교육의 질이 낮아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외면하는 상황입니다
.


9. 우리 협회는 농인들이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활동에서 당하고 있는 각종 차별과 편견, 제도적 불리의 주된 원인은 농교육의 부조화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무너진 농교육의 전면적인 재구조화와 수어 중심의 농교육 환경 조성을 촉구하며 농인과 그 가족 3만인 서명운동을 최근
    펼쳤습니다
.

 

10. 청각장애학생의 교육문제는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로 전 국민적 공분을 사며 이슈가 되었지만, 변화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농교육의
     파열음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어떤 정부도 청각장애인의 교육권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11. 우리는 더 늦기 전에 무너진 농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농인과 그 가족 3만인의 염원을 담은 서명서정책제안서
     대통령실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

 

12. 이에 919() 오전 11시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무너진 농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오니 귀 언론의 많은
     취재를 바랍니다
. .

기자회견문

 

교육은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기본권입니다. 청각장애학생 역시 예외 일수 없습니다. 현재 청각장애학생의 교육현장은 농인의 고유성과 교육의 방향성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위기상황을 어떤 정부도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무너진 한국 농교육과 농학생의 교육권을 바로 잡아 주실 것을 윤석열 정부에 호소합니다.

 

통합교육 정책에 따라 청각장애 학생의 80.3%는 일반학교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음성언어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수어통역, 문자 등의 교육 편의를 지원받지 못하고, 또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또래학생과의 교류나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프로그램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학교의 환경 역시 열악합니다. 전국의 14개 국··사립학교는 수도권에 절반인 7개교가 집중되어 있고, 구화중심 교육과 수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거나 수어로 볼 수 없는 수지한국어를 사용하는 교사들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한국수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청각장애학생에게 수어보다는 듣고 말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공와우와 보청기 등 청력보조장치를 사용하지만, 음성언어 구사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들의 원활한 사회활동을 위해서는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한국어를 제2언어로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이중언어 교육이 중요합니다.

 

미국은 장애인교육법에 근거해 학교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되고, 수어를 제2외국어로 인정해 수어 교과목을 신설했습니다. 영국과 일본의 경우 일부 농학교는 이중언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초··고교에 수어가 제2국어로 지정되고, 교육통역 제공과 전문 교육통역사 제도를 도입하여 청각장애학생의 교육권과 농문화의 이해, 수어 전문성 등을 강화해야 합니다.

 

청각장애인교육 붕괴의 원인에는 교사의 전문성 부족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특수교사 양성체계는 2001년 개편되어 장애영역별 교사 자격제도가 아닌 특수교육의 보편성에 기반한 교사 양성체계입니다.

 

그 결과 수어 등 청각장애와 관련한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교사도 청각장애학교에 배치가 가능해졌습니다. 교사의 수어 구사능력은 청각장애인 교육에 있어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농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는 시급히 현 교사 양성체계와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그동안 정부에서 발표한 특수교육 정책은 발달장애 정책이라 할 정도로 청각장애 등 소수 유형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소외되어 왔습니다. 교사와 친구들의 말소리를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청각장애학생들이 또래와 동등하게 교육받고 학교생활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혼란에 빠진 청각장애 교육 현장을 시급히 바로잡아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 합니다.

 

<요구안>

첫째, 농교육의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농학교와 일반학교(통합교육)의 농(청각장애)교육 실태조사

둘째, 수어중심의 농교육 환경 조성

- 농학교 교육과정에 수어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하고, 1언어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일대일 맞춤형 수어교육, 한국수어 학급 신설 등)

- 전국의 모든 초··고교에 수어를 배울 수 있게 수어를 재량 수업(선택과목)으로 지정

-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학생의 교육권 실현을 위한 교육통역 지원 및 전문 교육통역사 제도 도입

- 농학교 교사의 농문화에 대한 이해 및 수어 전문성 강화

셋째, 특수교사 양성체계를 개편하여 전문성 갖춘 교사 배출

- 장애영역별(청각, 시각 등) 특수교사 배출을 통한 교육 전문성 강화

- 청각장애학생의 학습 전달력과 농인의 정체성 형성을 위한 농인교사 양성 및 확대

- 대학 내 농교육학과 개설

넷째, 청각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

-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국립 한국수어학교설립 등 포함

 

2023919

 

한국농아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