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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돈벌이 혈안 된 불량 장애인방송 제작업체, 43만 농인은 거부한다!!
돈벌이 혈안 된 불량 장애인방송 제작업체, 43만 농인은 거부한다!!
- 양질의 자막ㆍ수어방송 제작으로 농인의 시청권 보장하라 -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는 기술의 진보와 혁신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농인의 방송접근과 품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현재 한국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은 장애인방송의 품질 문제로 인하여 방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합니다.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실태조사를 보면 청각장애인은 문화 및 여가 활동으로 88.6%가 ‘TV시청’이라 응답할 만큼 방송은 농인의 삶에 있어 중요하고,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방송은 부정확한 자막과 수어로 농인들은 TV시청에 불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막방송은 실시간 송출되는 과정에서 일부 자막이 생략되거나 오타가 발생해 의미 전달이 제대로 안되거나, 자막이 송출되기까지 수초의 딜레이 타임이 발생하여 화자와 자막이 일치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해 농인들이 장애인방송을 외면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 품질과 직결되는 이러한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 속기사를 방송사에 배치하여 자막을 제작,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자막방송 제작업체들은 여전히 프로그램별로 아르바이트 속기사들을 고용하여 인터넷상에서 재택으로 자막을 제작, 전송하는 방식으로 자막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방송의 품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방송사고에도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처럼 방송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시청자인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량 자막방송이 완전히 차단되지 못하는 것은 일부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무리하게 장애인방송의 제작단가를 낮춰 영세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자막방송업체들에게 제작을 의뢰하기 때문입니다. 입찰로 제작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나, 자막방송의 품질에 대해서는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상승하는 인건비, 치솟는 물가 등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미숙련 속기사를 채용하여 제작되는 이들 업체의 자막방송은 많은 농인시청자에게 불편만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불량 자막방송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방송 3사를 비롯한 주요 방송사에 자막방송 제작을 입찰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인의 대표단체인 우리 한농협과 시청권을 침해받고 있는 40만 농인은 현재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정이라는 측면에서 입찰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열악한 장애인방송 현실과 시청권 측면에서 볼 때 이는 공정의 탈을 쓴 불합리와 농인시청자 외면으로 밖에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현재 불량 자막방송이 송출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방송제작사 입장에서는 예산 절감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제작된 방송을 시청하는 농인은 엉터리 방송으로 그릇되고 왜곡된 정보로 인해 물질적 정서적 피해를 겪기도 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시청권 보장 측면에서 그리고 양질의 제작 환경을 갖추고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업체가 자막방송을 제작하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농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해 방송 품질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자막방송 제작업체들이 계속해 장애인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여 더 이상 불량 장애인방송 제작업체들이 설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43만 농인과 한농협은 일부 제작업체들의 요구 방식대로 제작된 자막방송의 품질이 떨어져 농인의 시청권을 침해 할 경우 그 책임을 분명하게 물을 것임을 밝힙니다.
2024. 10. 16.
한국농아인협회